의료정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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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보는 의사 그리고 일차의료 / 이 진 용
 
 

1. 서론

일차의료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강을 위하여 가장 먼서 대하는 보건의료이면서, 환자의 가족과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가 환자-의사 관계를 지속하면서 보건의료 자원을 모으고 알맞게 조정하여 주민에게 흔한 건강 문제들을 해결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1]. 보건의료체계에서 일차의료는 매우 중요한데, 일차의료가 잘 발달한 국가는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효율성, 효과성, 형평성, 환자중심성, 의료의 질 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2-4].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차의료의 질적 수준이 낮다는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일차의료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의료전달체계의 왜곡으로 의원과 병원이 일차의료에 적합한 환자를 두고 경쟁하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5-8]. 바람직한 일차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핵심 당사자인 일반 국민의 일차의료에 대한 의견을 거의 조사한 바가 없다. 이 글에서는 대한의사협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의료정책연구 “국민이 바라보는 의사 그리고 일차의료: 일반 국민과 의사집단 간 차이를 중심으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할 것이다. 이번 연구의 일차적인 목적은 일차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살펴보고 의사들의 인식과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었고 부가적으로 일반 국민이 느끼는 의사집단에 대한 평판도 측정하였다. 조사대상 의사는 대한의사협회 본부를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 의사회 임원 중에서 무작위 추출한 80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이 중 53명이 설문에 응답하였다(응답률: 66.2%). 일반 국민에 대한 조사는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서울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남, 여 1,000명을 지역별/성별/연령대별 할당 추출법(Quota sampling)으로 선정하여 조사하였고 표본오차(95% 신뢰구간에서 최대허용오차)는 ±3.1%였다.


2. 일반 국민이 느끼는 의사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일반 국민이 느끼는 의사에 대한 신뢰 수준은 다른 직종에 비해 높았고 이미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 대한 신뢰도는 전문직업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절대평가)와 보건의료인으로 국한된 신뢰도 조사(상대평가)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그림 1, 2). 다른 전문직업군과 비교한 전반적 신뢰도 조사에서 의사의 신뢰도는 타 직종보다 비해 월등히 높았다(90.7%: ‘매우 신뢰한다’+‘신뢰하는 편이다’)(그림 1). 보건의료인들에 대한 신뢰도를 상대적으로 확인한 결과 역시 ‘의사’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보건의료인 대비 절대적으로 높았다(79%: 1순위+2순위, 64%: 1순위)(그림 2). 또한 ‘의사’에 대한 연상 이미지는 긍정적 이미지가 58.2%, 중립 이미지 27.8%, 부정적 이미지 14.0%로 나타났으며, ‘의사’에 대한 연상 이미지를 R을 이용한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로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문’, ‘가운’, ‘치료’, ‘신뢰’ 등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그림 3).


3. 일차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과 의사 집단과의 인식 차이

먼저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이용만족도와 개선요망 사항을 조사하였다. 응답자의 75.8%가 동네의원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불만족’은 2.8%에 불과하였다. 불만족 또는 개선 요망 사항으로 ‘의료 시설 및 장비가 부족’하다는 점과 ‘원하는 시간이나 급할 때 이용하기 어렵다.’ 등 시설/장비와 이용 시간 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가장 많이 지적하였다(그림 4)

이와 같은 전반적 만족/불만족 요인 외에 일차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한국형 일차의료 평가도구(Korean primary care assessment tool, KPCAT)를 사용하였다. KPCAT은 일차의료의 주요 속성인 최초접촉(first contact), 포괄성(comprehensiveness), 조정성(coordination), 개인 맞춤형 케어(Personalized care), 가족 및 지역사회 연계(family and community orientation)에 대해 설문하는 5점 척도, 2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사대상으로 추출된 일반 국민과 의사협회 임원들에게 각각 1차, 2차, 3차 의료기관의 외래를 이용했거나 이용할 경우를 가정하여 각 문항에 대해 의견을 조사하였다. 이론적으로 일차의료가 제대로 작동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 일차의료 5개 모든 영역에서 높은 점수(예를 들어 평균 4.0 이상)를 획득해야 하고, 특히 1차 의료기관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다른 2차, 3차 의료기관보다 높게 나와야 한다. 주요 조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 국민이나 의사집단이나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일차의료에 대해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었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약 50~70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하고 있었다. 둘째, 일반 국민은 최초접촉 영역에서만 1차 의료기관이 상위 의료기관보다 더 역할을 잘한다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 속성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종별로 별 차이가 없다고 인지하고 있었고 몇몇 속성에 대해서는 상위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 낫다는 응답을 보이기까지 하였다(그림 5).

정리하면, 1차 의료기관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처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한 처치나 시술을 받기에 좋은 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다른 일차의료의 중요한 속성에 대해서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었다. 셋째,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은 전반적으로 일차의료에 대한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2차, 3차 의료기관에 비해 높게 평가하였고 상위 의료기관으로 갈수록 일차의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의사들도 최초 접촉성(3차:3.49, 1차:3.46)과 포괄성(3차: 3.34, 1차:2.79) 영역에서는 3차 의료기관보다 열세에 있다고 평가하였다(표1, 그림 6)


4. 맺음말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1차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일차의료에서 담당이 가능한 환자를 두고 2차, 3차 의료기관과 경쟁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학계나 정부의 입장에서도 1차 의료기관이 담당해야 할 일차의료를 상위 의료기관이 담당함으로써 발생하고 있는 비효율과 낭비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일반 국민은 1차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일차의료는 최초접촉성 영역을 제외한 다른 속성들은 의료기관 종별로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인식이 발생한 것은 현 의료체계가 왜곡되어 있으므로, 그리고 그 왜곡된 의료체계에서 수십 년간 적응하며 살아왔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일반 국민으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동네의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일차의료 속성 중에서도 최초접촉성에 대해서는 다른 상위 의료기관보다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통합성과 조정성 등 다른 중요한 일차의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Lee JH, Choi YJ, Volk RJ, Kim SY, Kim YS, Park HK, Jeon TH, Hong SK, Spann SJ. Defining the concept of primary care in South Korea using a Delphi method. Fam Med 2007;39:425-431.
2. Starfield B. Is primary care essential? Lancet (London, England). 1994; 344(8930):1129–33.
3. Ferrer RL, Hambidge SJ, Maly RC. The essential role of generalists in health care systems.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05; 142(8):691–9.
4. Shi L. The Impact of Primary Care: A Focused Review. Scientifica. 2012; 2012:22.
5. Lee JY, Jo MW, Yoo WS, Kim HJ, Eun SJ. Evidence of a Broken Healthcare Delivery System in Korea: Unnecessary Hospital Utilization Among Patients with a Single Chronic Disease Without Complications. J Korean Med Sci 2014;29(12):1590-1596.
6. Ock MS, Kim JE, Jo MW, Lee HJ, Kim HJ, Lee JY. Perceptions of primary care in Korea: A comparison of patient and physician focus group discussions. BMC Family Practice 2014;15:178.
7. Lee JY, Eun SJ, Ock MS, Kim HJ, Lee HJ, Son WS, Jo MW. General Internists’ Perspectives Regarding Primary Care and Currently Related Issues in Korea. J Korean Med Sci 2015;30(5):523-532.
8. Lee JY, Eun SJ, Kim HJ, Jo MW. Finding the Primary Care Providers in the Specialist-Dominant Primary Care Setting of Korea: A Cluster Analysis. PLoS One. 2016;11(8):e0161937.
 

 

 

 

작성일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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